'쿠데타 벨트' 서아프리카...이번엔 기니비사우서 쿠데타 시도

2022.02.02 13:41 입력 2022.02.02 13:43 수정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쿠데타 시도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비사우에 있는 정부 청사 밖에서 격렬한 총성이 울렸다.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49) 기니비사우 대통령은 총격 당시 정부 청사에서 총리 등과 함께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엠발로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실패한 공격”이라면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신화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상황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으며 엠발로 대통령과 누노 고메스 나비암 총리가 안전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2명이 숨졌으나 신원은 미확인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정부 청사 주변 상점과 은행 등은 모두 영업을 중단했고 군인들을 태운 차량이 비사우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발로 대통령은 이번 총격이 “마약 밀래자들과 연루됐을 수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총격을 가한 괴한들의 정체나 사망자들의 신원도 알려지지 않았다.

군 장성 출신인 엠발로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으나,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도밍고스 시메에스 페레이라 당시 후보와 선거결과를 놓고 헌법재판소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서아프리카는 과거에 ‘쿠데타 벨트’라고 불릴 정도로 쿠데타가 잦은 지역이다. 최근 18개월 동안 말리, 기니, 부르키나파소 등에서 잇달아 쿠데타가 벌어졌다. 1974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기니비사우에서는 1980년 이후 네 차례 쿠데타가 발생했고 다섯 차례 쿠데타 기도가 있었다.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기니비사우에서 발생한 이번 총격 사건을 ‘쿠데타 기도’라고 부르며 군부에 막사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ECOWAS 장관급 회의가 지난주 발생한 부르키나파소 쿠데타를 논의할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55개 회원국을 둔 아프리카연합(AU)도 군부에 쿠데타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포르투갈은 기니비사우 내 자국민에게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하면서 쿠데타 기도를 규탄하고 헌정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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