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점령 임박···"32㎞ 앞까지 진격"

2022.02.25 11:04 입력 2022.02.25 13:16 수정

방어 태세 흔들고 친러 정부 수립 목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방공기지가 러시아군 소행이 확실시되는 폭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마리우폴 |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방공기지가 러시아군 소행이 확실시되는 폭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마리우폴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이른 시간에 수도 키예프와 동부 돈바스 전선을 포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현 정부를 전복하고, 이번 전쟁의 발단이 된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는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오스틴 로이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 보고에서 러시아 기갑부대가 키예프로부터 32㎞ 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또다른 병력 역시 키예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는 AFP 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키예프가 몇 시간 안에 함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군의 키예프 점령 작전은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회의에서 “러시아가 키예프를 포위하고 위협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며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가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키예프에 대한 러시아의 전격전은 이른 시간 수도를 장악해 정부를 전복하고, 예비군 동원을 방해하며 방어 태세에 타격을 입힐 목적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를 밀어내고 친러시아 정부를 수립하려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의 초기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그들(러시아)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고 그들 자신의 통치 방식을 설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아조프해 연안과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하르키우 인근을 따라 진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쟁의 발단이 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앞서 이 지역의 3분의 1을 관할했던 친러시아 반군들의 영토를 돈바스 전역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상군이 약 20만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격전에 속수무책인 것은 첨단 전력에서의 열세와 경험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부대가 특히 항공 전력이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가 사실상 제거된 상태이며, 이에 러시아군이 이른 시간에 키예프를 장악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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