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게임체인저' HIMARS 우크라이나 지원… 러, 핵전력 '만지작'

2022.06.02 10:34 입력 2022.06.02 16:53 수정

미군 병사들이 지난 3월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에서 M142 하이모빌리티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옆에 서 있다. 리야드 | AFP연합뉴스

미군 병사들이 지난 3월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에서 M142 하이모빌리티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옆에 서 있다. 리야드 | AFP연합뉴스

미국이 1일(현지시간) 돈바스 전투의 ‘게임 체인저’로 관심을 모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중거리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이번 무기들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으나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7억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에는 HIMARS를 비롯해 대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4대의 Mi-17 헬리콥터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HIMARS는 사거리가 최대 80㎞인 GMLRS을 탑재해 적에게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러시아군의 로켓 시스템에 비해 정확도와 사거리가 뛰어나, 격화되고 있는 돈바스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군의 후방을 보다 손쉽게 타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HIMARS는 사거리가 길어 러시아 본토 공격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 등은 이 무기의 지원을 앞두고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에 미국은 사거리가 300㎞인 미 육군 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는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에 이 (로켓)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쟁은 우리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번 지원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원은) 직접적인 도발이며, 서방이 군사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제3국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러시아와 미국 간 직접 충돌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모스크바 북동쪽 이바노보 주에서 야르스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대 등을 포함한 10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핵전력 기동 훈련을 벌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꾸준히 고의로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며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신형 무기와 훈련받은 병력을 전선에 투입하는 데는 최소 3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이들 무기가 도착하기 전에 돈바스를 장악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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