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 우크라 무기 지원에 NO라고 말하지 않았다”

2023.02.01 21:13

“이종섭 국방장관, 국제적 노력 필요성 인지한다고 말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요청에 한국 정부는 NO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관련해 “국제적인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국방장관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정도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발언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요청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한국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 민간 학술단체 특별강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면서 평화적 목적의 물자만 제공한다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는 결국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면서도 “일부 나토 동맹은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재와 폭정이 승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우크라이나)에게 무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물자만 지원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군사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이후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지원을 약속하고, 지난달 초 브래들리·스트라이커 장갑차 제공을 약속한 데 이어 25일에는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전차 지원에 강하게 반대해온 독일도 지난달 25일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유럽 나토 동맹국들도 잇따라 전차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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