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 판매량, CD 앞질러…1987년 이후 처음

2023.03.10 12:03 입력 2023.03.10 14:47 수정

미국 LP 판매량, CD 앞질러…1987년 이후 처음

지난해 미국 음반 시장에서 35년 만에 LP 판매량이 CD를 추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LP 판매량은 4100만장으로, 3300만장이 팔린 CD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LP가 CD보다 많이 팔린 건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LP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상승해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2020년 매출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LP 매출액은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CD 매출액은 18% 떨어진 4억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LP는 지난해 물리 매체(CD, 카세트, DVD 등)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음원 스트리밍을 포함한 전체 레코딩 산업 매출에서 LP가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나타났다.

1940년대 후반 등장한 LP는 기존 SP 레코드를 압도하는 긴 재생시간과 생생한 음질로 음반 시장을 지배했으나 1980년대 디지털 레코딩 기술을 바탕으로 한 CD 보급이 확산되면서 생산이 거의 중단됐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인디록 팬들을 중심으로 LP 음질이 CD를 능가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젊은층의 레트로(복고) 감성에도 부합해 판매량이 급증했다.

LP 판매량 증가는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등 음악 스트리밍 매출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 RIAA에 따르면 스트리밍은 전체 레코딩 산업 매출의 84%를 차지한다.

지난해 유료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8% 증가해 10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료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8400만명이었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9200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해 4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레코딩 산업에서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3%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43%)과 비교해 40%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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