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에 탄약 100만발 추가 지원 합의

2023.03.21 08:54 입력 2023.03.21 13:59 수정

EU 별도 기금·공동구매 병행 지원 계획

우크라 “전쟁의 판도 뒤집을 결정” 환영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국방장관회의 시작을 알리며 종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국방장관회의 시작을 알리며 종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0일(현지시간) 열린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탄약 100만발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EU 차원에서 일종의 ‘무기 공동구매’가 이뤄지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방위청(EDA)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EU가 앞으로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발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EU 회원국들이 지원한 누적 탄약 규모(약 35만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탄약 지원을 위한 자금은 EU 정규예산이 아닌 별도 기금인 유럽평화기금(EPF)에서 총 20억유로(약 2조 80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0억유로는 EU 차원에서 탄약을 공동구매하는 자금으로 쓰일 예정으로, EPF가 구매 대금의 약 50~60%를 보전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억 유로는 기존 탄약 재고나 구매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즉각 전달하는 회원국에 제공된다.

공동구매에는 EU 회원국(17개국)과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등 18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EU는 공동구매 방식이 유럽 방산 기업들이 탄약 생산을 늘리도록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유럽 역내 방산업계 생산 역량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EU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합의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우선 각국의 기존 탄약 재고 및 계약 체결 물량을 5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다. 정확한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각국이 공개하지 않았던 탄약 비축량 등에 관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U 정상들은 오는 23~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이번 합의를 승인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EU가 탄약 추가 지원을 결의한 데 대해 ‘전쟁 판도를 뒤집을 만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트위터에서 “신속한 탄약 전달과 지속적인 공동구매는 정확히 지금 시점에 필요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하이마스 로켓’이라고 불리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과 155㎜ 포탄, 고속 대방사 미사일 등을 포함하는 3억 5000만달러 상당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