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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장녀, 시댁서 마련해 준 전셋집 거주···9억원 '꼼수 증여' 의혹

2022.04.19 17:00 입력 2022.04.19 18:50 수정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58)의 딸 이모씨(31)가 9억원대 준전세로 살고 있는 서울 삼성동 아파트의 전세권자가 대기업 고위직 출신인 이씨의 시아버지로 확인됐다. 주거지 마련과 증여세 회피를 위한 ‘꼼수 증여’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씨는 24세였던 2015년 10월 두 살 위인 남편과 결혼해 3년 후인 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전용면적 121㎡(약 36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의 전세권자는 이 후보자의 사돈인 이모 전 중외산업 부회장(65)이다. 이 전 부회장의 아들인 이씨 남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외(JW)그룹 지주사 지분 0.06%(4만268주)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와는 특수관계인(친인척)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는 보증금 9억원에 월세 15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시기 동일 면적의 다른 가구 전월세 계약은 보증금 8억원·월세 130만원, 9억원·110만원, 5억원·230만원 등으로 이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씨 부부가 이 전 부회장에게서 서울 강남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 9억원을 사실상 증여받은 게 아닌지, 증여받았다면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이씨 부부가 월세 150만원을 매달 실제 납부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행안부 인사청문 준비단 관계자는 “출가한 자녀이고 사적인 부분이라 이 후보자에게 문의하지 않았다”며 “(증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백혜련 의원은 “사실상 장녀 부부가 시댁에서 마련해준 전세아파트에 거주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에 장남이 입사한 ‘아빠 찬스’ 의혹과 함께 꼼수 증여 의혹도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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