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리비아 모델은 다르다" "비핵화 합의하면 김정은 안전 보장할 것"

2018.05.18 06:30 입력 2018.05.18 12:42 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에 리비아 모델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북·미 정상회담 거부 가능성을 시사하자 전날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정부는 리비아 모델을 따르지 않는다고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초토화했다. 카다피를 지키는 합의가 없었다. 우리는 가서 그를 학살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만약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그의 나라에 남아 나라를 운영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매우 잘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한국을 보면, 그들의 산업이나 성취라는 면에서 정말 한국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한국인들은 근면하고 놀라운 민족”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기꺼이 할 것이다”며 체제 안전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김정은)도 기꺼이 많은 것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하게 될 회담과 거기서 도출될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완전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 리비아 경우와 달리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북한이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미국이 구상하는 북한 비핵화의 궁극적 모델 국가는 비핵화 후 결국 정권이 전복된 리비아가 아니라, 전후 폐허를 딛고 경제번영과 민주주의를 성취한 한국이며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동시에 북한이 이번에 비핵화를 합의하지 않으면 결국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 재고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담 진행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한테서 들은 게 없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면서 “바뀐 게 있다면 그것도 좋다. 없다면 우리는 매우 성공적 회담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며 “그 회담이 열린다면 열리는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강경 모드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말 그대로 북한과 회담준비에 관해 거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분이 읽는 기사와 실제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되는 향후 주한미군 감축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그(김정은)가 매우 충분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는 점을 말하겠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밝혔다. 그는 또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노벨 평화상 보다 더 원하는 것은 세계 평화”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북한의 지도자와 국민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입장은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북한이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이 초대하고 미국이 수용해서 성사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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