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2MB OUT’… 누가 왜?

2009.03.11 16:25 입력 2009.04.01 10:25 수정

‘일본 애니메이션에 웬 2MB OUT?’

일본 TV에서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에 ‘2MBOUT’이라는 문구(사진)가 등장,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블로그 ‘ZAKURER의 건담 뒷마당’

사진=블로그 ‘ZAKURER의 건담 뒷마당’

문제의 애니메이션은 한국 마니아들에게도 잘 알려진 ‘라이드백’(RIDEBACK)’으로, 지난 8일 방송된 9편에서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번호판이 ‘2MBOUT’로 적혀있다. ‘2MB OUT’은 지난해 촛불집회때 ‘이명박 대통령 퇴출’을 외치던 시민들이 들고 다닌 피켓에 자주 등장한 것으로 지금은 ‘안티 MB’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누가 왜 이같은 문구를 그려넣었는지에 대해 각종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인이 그렸을 것이다”(닉네임 ‘김태’),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등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한국 작가가 고의로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현실적으로 한국 하청업체에서 저런 장난을 칠 수 없다”(‘령’),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kimjunghwan2’)처럼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1일 한·일 관계업체에 따르면 문제의 번호판을 그린 곳은 채색 등을 하청받아 처리하고 있는 한국업체 측이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드백’을 제작한 일본 업체 ‘매드하우스’ 관계자는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이런 논란이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자체 조사 결과 의도적으로 한국의 정치문제를 빗대 ‘2MBOUT’을 새겨넣은게 아니다. 제작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결과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MBOUT’을 새긴 작가의 국적이나 이 문구를 넣게 된 이유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매드하우스측은 논란이 된 해당 영상을 최대한 빨리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향후 DVD 패키지 발매 때엔 변경된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앞으로 제작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또다시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간 IKKI’에 연재됐던 동명 만화가 원작인 ‘라이드백’은 ‘GGP’(세계통치구상)라는 단체의 지배를 받고있는 일본의 미래를 그린 것으로, 주인공 소녀 린이 메카닉(로봇) ‘라이드백’을 만난 후 군사정부에 항거해 자유를 위한 투쟁에 뛰어든다는 줄거리다.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네티즌은 “한국에 관심있는 일본인이 반 이명박 세력을 응원하기 위해 그려넣었을 것”이라며 “작품 자체가 반정부 운동을 다루고 있는 만큼, ‘2MBOUT’이라는 번호판이 작품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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