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7년 새 10% 사라져

2012.01.25 21:55 입력 2012.01.25 23:37 수정

매출도 33% 줄어… 기업형슈퍼, 점포 수는 4배·매출은 2배 늘어

지난 7년간 전국의 전통시장 중 10%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3%나 줄었다. 반면 기업형슈퍼마켓(SSM) 숫자는 4배 가까이,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25일 ‘2011년 전통시장대책’ 보고서를 통해 “2003년 1695곳이던 전국 전통시장의 수는 2010년 1517곳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마트 사업체 수는 2003년 265개에서 2009년 442개로 늘었다. 유통 대기업들이 마트 대신 골목시장 상권에 점포를 늘린 기업형슈퍼마켓은 같은 기간 234개에서 928개로 694개나 증가했다. 시장은 숫자 감소와 함께 매출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 2003년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총 36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07년 26조7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24조원까지 줄었다.

전통시장, 7년 새 10% 사라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사 매출은 2003년 19조6000억원이었으나 4년 뒤인 2007년(28조3000억원)에는 시장 매출을 앞질렀다.

이어 2010년 33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과의 격차를 10조원 가까이 벌렸다. 기업형슈퍼마켓도 2003년 2조6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10년 5조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전체 도·소매유통 종사자의 대부분인 95.8%(2009년 기준)가 영세·중소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대기업은 4.2%에 불과했다.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이 대기업의 자본력과 상품경쟁력으로 기존 시장 소비를 대체한 셈이다. 정부가 전통시장과 동네슈퍼의 시설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고 시장 1㎞ 내 기업형슈퍼마켓을 만들 수 없도록 법제화했으나 역부족이다.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법규제에는 한계가 있다. 소규모 지역 상권까지 들어가려는 대기업의 경영 철학이 우선 바뀌어야 한다”며 “중소유통업체도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전국 20여개의 종합물류센터를 설치, 상품 유통단계를 줄여 시장도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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