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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타워팰리스 ‘딱지’ 4억5888만원 웃돈 주고 사

2015.02.03 06:00 입력 2015.02.03 07:49 수정

청문준비단, 사실 숨기다 분양권 전매 뒤늦게 시인

투기 정황 갈수록 짙어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65)가 2003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4억5888만원의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사들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분양권 매입 9개월 만인 2003년 10월 이 아파트(전용면적 159.43㎡)를 16억4000만원에 매각해 세금과 제반 수수료 등을 제하고도 2억2365만3030원의 순수익을 남겼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낸 타워팰리스 관련 자료와 경향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2002년 11월26일 타워팰리스 2차 아파트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분양권을 갖고 있던 서모씨는 본인이 납부해야 할 분양가 8억9868만원 가운데 8억980만원을 낸 상태였다. 나머지 8888만원은 이 후보자가 부담했다. 계약서상 취득가액인 11억7980만원을 더해 실제 이 후보자가 아파트를 산 가격은 12억6868만원이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9개월간의 원내대표직 재임 소회를 밝힌 뒤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9개월간의 원내대표직 재임 소회를 밝힌 뒤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속칭 ‘딱지’라고 부르는 미등기 분양권 전매를 위해 이 후보자가 얹어준 ‘프리미엄(웃돈)’은 명목상 3억7000만원, 아파트 시행사인 삼성중공업에 직접 납부한 8888만원까지 더하면 4억5888만원에 이르는 것이다. 당시는 “타워팰리스에 붙은 웃돈이 3억원을 넘었다”며 ‘신기록’이라는 기사가 나오던 시기였다.

이 같은 구체적 액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이 후보자의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을 거듭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청문준비단에서는 설명 과정에서 일부 정보를 알리지 않아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9일 이 후보자의 2003년 공직자 재산신고상 타워팰리스 가격이 6억20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취득가와 매도가를 알려준다던 청문준비단은 기사가 나가고 나서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2003년 1월9일 이 아파트를 11억7980만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분양권을 사들였다는 점과 계약서상 드러나지 않는 ‘가욋돈’ 8888만원을 시행사에 납부한 점은 숨겼다.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매도 후 납부한 양도세액이 정해진 기준보다 적다’는 데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딱지’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시행사에 납부한 8888만원까지 더해 실제 취득가격은 12억6868만원이기 때문에 양도차익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이었다. 하루 전 설명한 ‘아파트 구입 가격’은 실제 ‘취득가액’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세금 해명을 하느라 숨겼던 ‘분양권 전매’ 사실을 털어놔 투기 정황은 더욱 짙어졌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9~10일 이틀간 열린다.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12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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