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인용' 실수...'실패한 쥐덫'을 혁신 사례로 언급

2016.07.07 13:42 입력 2016.07.07 14:13 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모두 발언에서 잘못된 사례를 인용하는 실수를 했다. 발상의 전환과 혁신을 통해 경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실패한 제품을 대표적 성공사례로 틀리게 언급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시인이자 철학자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만약에 당신이 더 좋은 책을 쓰고, 더 좋은 설교를 하고,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 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 놓을 것이다’라는 글귀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회사가 있는데 여기서 만든 쥐덫은 한번 여기에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잡을 수가 있었고, 또 거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서 발전을 시켰다는 것”이라며 “옛날에, 지금 뭐 쥐덫을 그렇게 상품으로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서도 이런 정신은 우리가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발상 전환과 혁신의 예로 울워스 쥐덫을 거론한 것이다.

문제는 울워스 쥐덫이 대표적인 실폐사례라는 것이다. 울워스 제품은 처음엔 잘 팔리는 듯 했지만, 금새 매출액이 떨어지고 실패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새로운 쥐덫이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다시 사용하기엔 징그럽고 불쾌하다는 이유로, 구식 나무 쥐덫으로 회귀했다고 한다. 울워스 쥐덫은 ‘제품·기술 중심적 사고의 오류’ 사례로 회자되는데, 박 대통령은 이를 성공사례로 잘못 언급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두고 “우리는 맨날 환율과 세계 시장에 흔들거릴 수밖에 없고 계속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근데 이것을 우리는 극복하고 이룰 수 있다”면서 “그 궁극적인 방법은 독특하고 새롭고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상품, 질 등을 지향하는 다시 말해서 이런 것을 지향하는 상품, 서비스 그리고 어떤 발상의 전환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외 지향적인 개방정책을 선도하는 국가로 탈바꿈해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성장 수출 동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 문화, 서비스로 재무장해서 새로운 수출 유망 품목을 창출하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대책도 선제적으로 수립해서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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