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세계 축구계 주무른 아벨란제 전 FIFA 회장 별세

2016.08.16 21:38 입력 2016.08.16 23:09 수정
이인숙 기자

‘삼바 축구 마피아’ 비판도

24년간 세계 축구계 주무른 아벨란제 전 FIFA 회장 별세

세계 축구계를 쥐락펴락했던 주앙 아벨란제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6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이날 아벨란제 전 회장이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벨란제는 노환에 폐렴이 겹쳐 지난달 한 차례 입원했다가 퇴원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할 뜻을 밝혔으나 건강이 나빠져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태생인 아벨란제는 1936년에는 수영 종목으로, 1952년에는 수구 종목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운동 선수 출신이다.

변호사와 사업가로 활동하다 브라질 축구협회장을 거쳐 FIFA로 자리를 옮겼고,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4년간 FIFA 회장을 지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지 선정도 그의 임기 때인 1996년 이뤄졌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했던 만큼 그를 둘러싼 의혹과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와 연결된 인맥들은 ‘삼바 축구 마피아’로 불릴 정도로 축구계의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 2012년에는 스위스 검찰 수사에서 아벨란제와 가족들의 수뢰 사실이 드러났고, 2013년에는 스포츠마케팅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FIFA 명예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지난해 부패 스캔들로 사임한 제프 블라터 전 회장도 아벨란제의 최측근이었다.

아벨란제는 또 세계 축구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를 상업화한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국가적인 스포츠 영웅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의 고향 리우에 지어진 올림픽 경기장에도 그의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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