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호텔·음식점·오름, 통째로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더라” 잇단 뜬소문 해당 업체들 몸살

2014.09.21 22:30 입력 2014.09.21 22:58 수정

“중국 자본이 ㄱ호텔을 샀다더라.” “ㄴ음식점이 중국에 넘어갔다.” “오름이 통째로 중국에 팔린다더라.”

중국 자본의 제주 진출이 논란이 되면서 엉뚱한 업체가 중국 자본에 팔렸다는 괴담이 돌아 지역 경제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이런 뜬소문으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제주시에 위치한 마리나호텔 앞에는 지난주부터 ‘마리나 호텔 안팔았수다. 헛소문내지 맙써(마세요)’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호텔이 중국 자본에 팔리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호텔 측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마리나호텔에서 ‘베니키아호텔 마리나’로 바꾼 것이 오해를 초래한 배경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손님들 사이에서 ‘이 호텔이 중국에 넘어가 이제는 이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더라”며 “근거 없는 소문이 호텔 이미지에 영향을 주면서 영업에도 지장이 초래돼 오해를 풀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21일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유명 고기 전문점 역시 올 초 중국 기업에 팔렸다는 뜬소문으로 몸살을 앓았다. 중국 자본이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음식점을 사들였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타격을 받자 ‘제주인에 의한 향토기업이며, 중국 자본 인수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해명 광고를 지역 언론에 싣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삼계탕으로 유명한 음식점이 중국인에게 팔렸다거나 중국인이 많이 찾는 유명 사우나 건물이 중국 기업에 넘어갔다는 식의 소문도 한때 떠돌았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제주의 오름(제주에 분포하는 소형화산체) 하나가 통째로 중국 자본에 팔린다는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오름지키기 서명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제주도가 사실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원 김현주씨(36·제주시)는 “최근 SNS나 친구들 사이에서 어디 어디가 중국 기업에 팔렸다더라는 소문이 심심찮게 돌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투자가 워낙 공격적이고, 중국 자본 하면 ‘제주 잠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자주 찾던 식당까지 중국에 팔렸다는 소문을 들으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