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역사학과 고든 교수 “위안부 내용, 전 세계 교과서에 포함돼야”

2015.03.29 21:58 입력 2015.03.29 22:33 수정

일, 미 교과서 수정 시도 비판

역사학회보 성명 20명으로

앤드루 고든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사진)가 최근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가 주도한 일본 정부의 맥그로힐 출판사 역사교과서의 위안부 관련 내용 수정 시도를 비판하는 성명에 동참했다.

이로써 애초 19명이었던 미국역사학회보 3월호의 성명 참여자는 20명으로 늘었다. 경향신문은 현재 교토대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고든 교수에게 ‘왜 이름을 올리게 됐는지’ e메일로 이유를 물어봤다.

하버드대 역사학과 고든 교수 “위안부 내용, 전 세계 교과서에 포함돼야”

고든 교수는 “어떠한 정부도 학자들에게 그들의 저술 내용에 대해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학문 연구의 자유에 대한 성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논쟁의 대상이 된 이 교과서의 모든 내용에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내가 보기에 위안부 숫자를 과장하고 있고, 위안부 모집 과정 또한 교과서가 서술한 것보다 더 복잡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가 그 당시 이른바 위안부 시스템을 만들고 그 전반을 관장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시스템은 인도주의와 조선 등에서 온 여성의 자유를 침해했다. 이러한 점은 아시아 심지어 일본 등 전 세계의 모든 교과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미 의회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아베 신조에게 상·하원 합동연설 기회를 준 것이 아베의 역사관을 승인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미 의회와 오바마 행정부는 아베의 역사관에 대해 초당적인 우려를 갖고 있고, 그가 올여름 종전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 걱정하면서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베가 무라야마·고노 담화보다 후퇴하는 성명을 낼 경우 그는 미 의회, 백악관, 언론, 지식인, 국민들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고든 교수는 미국 대학의 일본사 교재로 널리 쓰이는 <일본 근대사: 도쿠가와 시대에서 현재까지>(2003)의 저자로 일본의 노동, 계급 역사를 전공한 일본사 권위자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