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8경기 정도만 남았으니 정말 한번 홈런왕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4연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작성하고도 “포수가 어디 홈런왕을 할 수 있는 자린가요”라며 홈런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치던 현대 안방마님 박경완(28).

그러나 박경완도 대전에만 오면 욕심이 생기나보다. 지난 5월19일 바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던 대전구장에서 박경완은 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홈런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부상으로 3경기째 결장한 홈런 선두 이승엽(삼성·35개)과는 단 1개차.

박경완은 연속경기 1차전에서 2·4·6회에 잇달아 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대전구장에서만 홈런 9개째.

현대는 이날 선발 임선동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박경완의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11－2로 대파. 임선동은 10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16승으로 다승단독 2위로 올라섰다.

2차전에서도 현대는 1회에 터진 이숭용의 만루홈런과 6회 퀸란의 2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8－3으로 누르고 116경기 만에 시즌 80승 고지에 올랐다. 한팀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81승)에 단 1승을 남겼다.

매직리그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와 롯데는 사직에서 한경기씩을 주고 받으며 장군멍군. 1차전에선 롯데의 떠오르는 에이스 김영수가 LG타선을 산발 8피안타 2실점 9탈삼진으로 묶으며 완투승.

그러나 LG는 2차전에서 3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이종열의 활약으로 6－3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해태를 연파하며 드림리그 2위 삼성에 반경기차로 다가섰다. 1차전에서 우즈의 홈런 2발 등 12안타를 몰아치며 해태를 12－3으로 대파한 두산은 2차전에서도 2－2 동점이던 5회 3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3득점, 승기를 잡았다. 두산의 5－2 승.

인천구장에서 꼴찌 SK를 상대로 승수쌓기에 나섰던 삼성은 간신히 1승1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김광호기자 lubof@kyunghyang.com〉

◇1일 전적

▲잠실(두산 12승6패·연속경기 1차전)

해태010 110 000/3

두산100 022 16×/12

〈승〉김유봉(6회·5승1세)〈세〉진필중(8회·5승36세4패)〈패〉이원식(선발·3승1패)〈홈〉미첼⑧(2회·해태)우즈●●(7회·8회3점)문희성②(8회3점·이상 두산)

▲잠실(두산 13승6패·＂ 2차전)

해태002 000 000/2

두산002 030 00×/5

〈승〉조계현(선발·4승3패)〈세〉진필중(8회·5승37세4패)〈패〉곽현희(선발·6승7패)

▲사직(롯데 7승10패·연속경기 1차전)

ＬＧ100 000 010/2

롯데100 200 00×/3

〈승〉김영수(완투·6승1세3패)〈패〉해리거(선발·14승9패)

▲사직(LG 11승7패·＂ 2차전)

ＬＧ221 000 100/6

롯데200 000 100/3

〈승〉김민기(선발·4승2세3패)〈패〉박지철(선발·4승7패)

▲인천(SK 5승1무9패·연속경기 1차전)

삼성022 004 000/8

ＳＫ812 030 00×/14

〈승〉김기덕(선발·5승1세9패)〈세〉김원형(6회·1승5세12패)〈패〉이강철(선발·1승4패)〈홈〉풀리엄⑪⑫(1회3점·5회3점)추성건⑥(1회·이상 SK)정경배⑨⑩(2회2점·6회2점)김동수⑩(6회·이상 삼성)

▲인천(삼성 10승1무5패·＂ 2차전)

삼성220 010 000/5

ＳＫ020 000 000/2

〈승〉가르시아(선발·2승2패)〈세〉임창용(7회·5승25세3패)〈패〉이승호(선발·9승4세11패)〈홈〉정경배⑪(2회2점·삼성)

▲대전(현대 13승3패·연속경기 1차전)

현대110 114 201/11

한화001 000 100/2

〈승〉임선동(선발·16승3패)〈패〉김장백(선발·1승2세9패)〈홈〉박경완●●●(2회·4회·6회·현대)

▲대전(현대 14승3패·＂ 2차전)

현대420 002 000/8

한화000 300 000/3

〈승〉마일영(선발·4승2세3패)〈패〉신재웅(선발·3승6패)〈홈〉이숭용⑮(1회4점)퀸란●(6회2점·이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