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한달째 침묵 홀로서기 手읽기?

2000.10.01 19:16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3일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과 골프를 친 데 이어 이튿날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초대 총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 이후 한달 가까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골프는 주말마다 치고 있지만 정치행사 나들이는 거의 없다.

JP의 침묵은 의도적이다. 이런 침묵에 대해 그는 지난달 30일 한 골프모임에서 “지금은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을 아끼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경우도 좀처럼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묵의 시간이 더 길어질지 모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대북정책이나 경제악화로 코너에 몰리고,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콧하고,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복잡한 상황을 자세히 읽은 뒤 나설 분위기이다.

한 당직자는 “JP가 이제 배짱을 부리는 묘미를 완전히 터득했다”며 민주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의 전조로 해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JP는 이 골프모임에서 자민련이 최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가는 것에 대해 “당이 잘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지금 전당대회를 열면 당권투쟁을 벌이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로 대회를 미루자는 게 그의 기본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중근기자 harub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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