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그레이트북스’50권 돌파

2001.06.01 17:07

한길사의 인문학 시리즈 ‘한길그레이트북스’가 5년만에 50권을 돌파했다.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 Ⅰ·Ⅱ(한정숙 옮김)가 49·50권, 마르틴 하이데거의 ‘칸트와 형이상학의 문제’(이선일 옮김)가 51권째를 기록했다. 한길사는 1996년 창사 20주년을 맞아 이 시리즈를 시작했다. 칸트 전집, 헤겔 전집 하나 없는 척박한 인문학 풍토에 나무 한그루라도 심겠다는 뜻에서였다. 초기 목표는 원대했다. 10년간 200종·300권을 출간하겠다는 야심. 그러나 현실은 여의치 않았다. 어떤 책은 번역에만 3년이 걸렸고, 출간까지 전과정이 7년 걸린 책도 있었다. 시장에서도 인문학의 위기를 실감해야 했다. 총 51권 가운데 30권이 단행본의 손익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지는 3,000부 판매의 고지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도 힘이 된 것은 학계의 따뜻한 시선이다. 도정일 경희대 교수(영문학)는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들 독자의 책임”이라고 말할 정도. 실제로 에릭 홉스봄의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3부작이나 200자 원고지 1만2천장에 이르는 ‘인도철학사 Ⅰ~Ⅳ’ 등은 대표적인 저작 성과로 꼽히고 있다. 또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7,600여부가 팔려 시리즈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재됐다.

/김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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