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빙하기’失足위험 줄여야

2001.09.02 19:36

산적해 있는 국내외 악재와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주식시장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번 달 투자 전략은 ‘리스크’를 줄이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주식 전문가들은 “9월장 초반 폭락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9월 중반 이후에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나고 하순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 발표로 시장의 방향성이 확인되면 낙폭 과대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美불황 악재 ‘안개속’-

◇하이닉스와 미국이 최대 변수=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하이닉스나 대우차, 현대투신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증시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이 실패로 돌아갈 때에는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혼돈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도 “저금리라는 호재가 구조조정 지연이라는 악재에 밀려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52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하이닉스 문제는 어차피 이달 안에도 처리되기 힘들어 보이고 결국은 미국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며 “월말쯤 가면 미 증시의 방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주식투자전문 사이트 씽크풀의 투자전략가인 시골의사(ID명)는 “선물과 옵션 만기가 겹치는 13일 더블위칭 데이를 전후로 시장의 추세가 확인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 480~520선 사이에서 바닥이 확인되면 투자 심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반 한때 폭락장세 가능성도

◇현금비중 늘리고 손절매 확실히=전문가들이 권하는 하락국면 투자 수칙은 성급하게 바닥을 예단하지 말고 현금 비중을 높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경신 상무는 “주식을 살 때 얼마 이상 빠지면 판다는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며 “6대 4 정도로 현금 비중을 주식보다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춘욱 연구원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에 의지하지 말고 손절매를 확실히 해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현금 비중이 많으면 좋겠지만 일부러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필요는 없다”며 “전체적으로 조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장세”라고 진단했다.

현금보유·손절매로 위험대비를◇건설주, 고배당주 주목=장 하락기에는 상승기를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주가가 반등할 때 가장 크게 오를 종목을 선택하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 우량주와 저금리 및 경기 부양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 배당투자 유망주를 추천했다. 김경신 상무는 추석 특수가 예상되는 유통업종을 추천했고, 시골의사는 삼성전자와 같은 낙폭과대 기술주와 지방은행주들을 꼽았다.

〈오창민·이은정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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