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댄스·사교…‘반쪽 찾아요’온라인 미팅게임

2002.05.01 16:15

마음 설레는 계절. 봄바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한 ‘솔로’라면 온라인 미팅 게임을 통해 ‘나만의 반쪽’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온라인 미팅게임은 기존의 아바타 채팅과 커뮤니티 게임의 중간단계로 재미삼아 게임도 즐기며 자신의 이상형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 온라인 미팅게임인 써니YNK의 ‘캔디바(www.candybar.co.kr)’, 조이임팩트의 ‘러브러브 찌찌뽕(www.lovejjp.com)’, 위즈덤소프트의 ‘이엑스러브(www.exlove.co.kr)’는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수십만명씩 회원을 확보했다. 이들 게임은 폭력적인 요소가 없는데다 채팅과 게임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 달리 복잡한 게임 조작법을 익힐 필요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조이임팩트의 김태은 사장은 “미팅게임은 10~20대용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중독될 정도로 몰입하는 게임이 아니라 사람을 사귀는 사교성 게임으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캔디바는 MBC의 ‘사랑의 스튜디오’를 본딴 게임이다. 퀴즈·심리테스트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파트너를 고르고 마지막에 화살표로 파트너를 결정하게 된다.

커플이 되면 둘이서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둘만의 공간을 제공한다. 자신의 아바타를 다양하게 치장하고 게임 도중 경쟁자들을 괴롭히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 파트너를 사로잡기 위한 갖가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능시험 기출문제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한 5,000개의 수능 예상문제를 퀴즈를 통해 제공한다. 미팅도 하고 게임도 즐기며 수능 공부를 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러브러브 찌찌뽕은 채팅과 온라인 게임, 쇼핑을 하나로 묶은 신개념 미팅 게임.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이성과의 미팅·채팅·퀴즈·댄스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퀴즈게임 베스트 10’ ‘커플 OX퀴즈’ 등 상대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이 많다. ‘눈싸움’ ‘사랑의 작대기’ ‘바퀴벌레잡기’ ‘부르마블’ 등 미니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성끼리 서로 ‘찜’해 커플이 되면 사이버상에 둘만의 방을 제공, 사랑을 가꿔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엑스러브는 2015년 미래 해양관광도시인 이엑스랜드의 인공섬 ‘내추럴랜드’ ‘테크랜드’ ‘커플랜드’에서 즐기는 커뮤니티형 미팅게임이다. 게이머들이 시민이 돼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채팅과 미팅은 물론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며 이엑스랜드를 운영해야 한다. 아바타는 머리·눈·코·입 등의 조합을 통해 20만가지 이상이 가능하고 채팅을 할 때 표정이 바뀌는 등 다양한 연출도 된다. 게임 내 사이버캐릭터인 ‘나나리’양이 솔로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는 것도 재미있다.

미팅게임의 인기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게임컨설팅업체 게임브릿지의 유형오 사장은 “미팅게임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게임이 만난 새로운 장르로 외국에서는 만들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망의 보급으로 10만~20만명의 온라인 게임 동시접속자를 감당할 수 있어 미팅게임과 같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유사장은 “미팅게임과 같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많이 나올수록 앞으로 세계 게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