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최화정·김흥국‘월드컵’막말 비난 빗발쳐

2002.07.01 15:52

일부 연예인들의 월드컵 관련 말실수가 일파만파다. 생방송 도중 독일선수들의 약물 복용설을 말해 파장을 일으킨 최화정과 자신의 토크쇼에서 선수가족을 비하한 서세원(경향신문 6월28일자 보도 23면)은 시청자와 청취자들의 항의에 대한 사과문을 각 프로그램의 게시판에 게재했으나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화정은 “제가 미쳤었나봐요” 등의 애교형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서세원은 사과문을 통해 일단 사과를 한 다음 “이 프로는 녹화 당시에도 김남일·송종국 선수의 아버지가 유쾌한 분위기 속에 방송을 잘 마쳤으며 KBS 심의위원회 감수도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는 또 “인터넷 등 일부에서 심각한 모독 및 명예훼손 행위들에 대해서는 다소 불쾌한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없고 내 영화 홈페이지에까지 육두문자와 욕설이 난무하는 작금의 사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위험수위를 넘어선 과도한 폭언은 더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올라온 글들 중 IP추적이 가능한 글은 작성자를 찾아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혀 거센 반발을 불렀다.

서세원측은 이 사과문이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닌 유령 사과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아직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게 협박문이지 사과문이냐” “방송은 장난이고 초대손님과 대중들은 장난감이냐”며 흥분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몰지각하고 양식없는 방송인들은 방송계를 떠나는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월드컵 방송 말실수는 이들만이 아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축구 예찬론자이자 월드컵 홍보대사인 가수 김흥국도 지난달 10일 MBC 라디오 ‘김흥국 정선희의 특급작전’에서 한국-미국전에 대한 현장 전화중계방송을 하다가 “이을용 선수가 왜 페널티킥을 찬 건지 이해할 수 없네요”라고 말했다가 항의를 받고 다음날 사과 방송을 했다.

이밖에 한국전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캐스터들 중에도 특정 선수의 부진을 빗대어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네티즌의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주부 김정희씨(34·서울 성북구 성북동)는 “대표선수들은 피땀흘려 싸워 4강 기적을 이뤘는데 일부 몰지각한 연예인들이 말장난으로 그들을 모욕하는 것은 전체 방송의 저질화를 증명한 것”이라며 “방송담당자들의 각성도 필요하다”고 흥분했다.

/유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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