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별자리]달의 여신의 영원한 연인‘오리온’

2002.12.01 17:46

오리온 자리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별자리도 드물 것이다. 오리온 자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구 모양을 하고 있어 예부터 이 별자리를 ‘북별’ 혹은 ‘장구별’이라고 불렀다. 고대 서양의 뱃사람들은 이 별자리를 두려워했는데, 그것은 이들이 동쪽 지평선 위에 나타나는 것이 폭풍우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 날씨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온은 예부터 별자리의 왕자로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선과 정의의 별자리로 알려져 오고 있다.

그리스 신화가 전하는 오리온 자리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키가 크고 힘이 센 사냥꾼이었다. 그는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둘은 결혼을 약속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태양신 아폴론은 둘의 사랑 소식을 듣는 순간 누이가 인간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몹시 진노하게 됐다. 결국 동생을 포기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아폴론은 오리온의 머리에 금색빛을 칠해 아르테미스가 쏘는 활의 표적으로 만들어버렸다. 활쏘기의 명수인 아르테미스는 오빠의 계략도 모른 채 자신의 활로 오리온의 머리를 명중시키고 말았다. 자신이 쏘아 죽인 것이 오리온임을 안 아르테미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오리온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오리온의 시체를 하늘에 올려 자신의 은수레가 달릴 때에는 언제나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신에게 부탁했다. 제우스는 아르테미스의 사랑에 감명 받아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오리온을 죽인 것이 아폴론이 풀어놓은 전갈이라고도 하고, 전갈은 오리온에게 밟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리온 자리와 전갈자리는 하늘의 정반대편에 있다. 오리온이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면 전갈은 서쪽 하늘로 지고, 전갈이 떠오를 때면 오리온은 서쪽 지평선 너머로 숨어버린다.

오리온 자리가 다른 별자리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밝은 별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리온 자리를 이루는 골격의 별들은 1등성과 2등성의 밝은 별들이다. 두 개의 1등성의 이름은 각각 베텔게우스(Betelgeuse)와 리겔(Rigel)이다.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해당되는 별로 붉은 색의 장주기 변광성이다. 변광 주기는 무려 2,110일이나 된다. 베텔게우스는 온 하늘에서 열번째로 밝은 별로 이 별은 지름이 태양의 50만배 정도의 적색 거성으로 지구에서 3백10광년쯤 떨어져 있다. 오리온의 왼발을 뜻하는 리겔은 청백색의 초거성으로 온 하늘에서 일곱번째로 밝은 별이다.

/도움말:한국천문우주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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