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북]중년이여, 꿈을 펼쳐라

2002.12.01 17:48

■중년이여, 꿈을 펼쳐라

젊은 시절 밴드를 해보겠다고 악기상에 가서 기타를 만지작거린 적이 있는가? 그땐 그 기타만 있으면 지미 헨드릭스도 부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 때문에 멋진 일렉트릭 기타 대신 통기타를 집어들었거나, 겨우 용돈을 모아 산 싸구려 전기기타는 아버지가 처참히 부숴 버렸다. 그렇다면 50대가 된 지금도 그 꿈을 꾸는가?

일본에서만 6,000대 넘게 팔린 야마하의 ‘EZ-EG’ 기타는 왼손으로 잡는 기타의 윗부분에 현 대신 전자버튼을 배열했고, 곡 데이터를 기타 내부에 탑재시켜 연주할 때 눌러야 할 부분을 빛으로 가리키도록 했다. 또한 겉모양은 왕년의 명품을 본따 목제로 제작했다. 따라서 당신은 연습 제로인 상태에서도 젊은 시절의 유행 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하며 로커 기분을 마음껏 낼 수 있다.

자, 이제 로커가 됐으니 팬들의 눈을 피해 자동차로 올라타 볼까. 한창 때는 너무나 비싼 그 가격 때문에 바라만 봐야 했고, 가정을 꾸리고 나선 아이들 때문에 꿈도 못 꿨지만 언젠가는 꼭 타보고 싶던 스포츠 카! 이제 최신 유행을 따라하기엔 중년의 나이가 너무 쑥스럽다. 그렇다면 닛산의 ‘페어레디Z’는 어떨까. 옛 모델을 되살린 이 차의 시승장에는 중년 남성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또 재고가 없어 예약을 해놓고 몇 달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중년이여, 가슴속에 묻어둔 옛 꿈을 펼쳐라.

■이런 세탁소 보셨나요

매일 아침 “세~탁~” 하는 소리가 온 동네를 쩌렁쩌렁 울리고, 내일 꼭 입어야 하는 양복을 찾으러 부랴부랴 세탁소 영업시간에 맞춰 퇴근해야 한다. 배달해 주는 세탁소도 있지만 대부분 찾아가서 세탁물을 맡겨야 한다. 쉽게 머리속에 그려지는 세탁소 이미지는 온통 이런 것들이 아닌지.

이런 불편을 풀어줄 세탁소가 나왔다. 주유소의 빈 공간을 활용해 만든 세탁소(Drive thru laundry)와 지하철역의 퀵 세탁소가 바로 그곳. 도쿄 외곽에 문을 연 주유 세탁소 1호점은 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세탁을 할 수 있다. 주유소 한쪽에 마련된 시설에서 자체 처리해 세탁업체로 옷을 보내던 절차를 생략한 것이 포인트다. 자동차에 앉은 채 무인 접수기로 세탁물을 접수하고 모니터로 세탁물 찾을 시간을 확인하면 된다. 세탁소 영업 시간에 고객이 굳이 맞출 필요가 없다.

또한 출근길 와이셔츠에 커피라도 쏟았더라도 지하철역의 퀵 세탁소를 찾으면 금방 해결된다. 하루 이틀 동안 고스란히 옷을 맡겨야 하는 줄만 알았던 세탁소. 요코하마에 등장한 이 업체의 인기비결은 얼룩제거의 경우 3분, 드라이클리닝 1시간 정도면 그 자리에서 끝내주는 신속함. 이제 햄버거를 주문하듯 자동차에 앉아 세탁물을 처리하고, 출근길에 모닝커피를 마시듯 산뜻하게 세탁소를 만나자. /www.wh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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