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스타 뺨치는 견공 名연기

2003.02.02 18:57

견공들의 명연기가 최근 TV CF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단역 수준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어엿한 주연으로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먹성 좋아 보이는 불독은 맛있는 음식에 탐내는 역할로, 귀여운 시추는 깜찍함을 무기로, 날쌘 사냥견은 검색사이트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이렇듯 사람 못지않은 광고모델로 인정받다보니 몸값도 만만치 않다. 광고 출연료가 수백만원에 달해 준조연급 모델에 버금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동양적인 분위기와 ‘점(點)’이 까맣게 퍼져나가는 이색 컨셉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의 ‘통합’편 광고에는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스타급 견공 모델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1999년 목욕중인 엄정화를 물고 와 “잘했어 라이코스”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네이트 닷컴과 라이코스의 사이트 통합을 위해 다시한번 등장했다. 이 래브라도의 모델료는 4백50만원. 조련사에게 지급하는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학생 교복 아이비클럽 광고에서는 다리가 긴 달마시안 강아지와 다리가 정말 짧은 닥스훈트 강아지가 출연, ‘다리가 길어보이는 학생복’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인기 그룹 ‘신화’가 주연을 맡은 이 광고는 닥스훈트 강아지가 다리가 긴 달마시안을 보고 부러운 나머지 ‘아이비클럽의 학생복을 입으면 다리가 길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는 컨셉이다.

이밖에 시추 강아지가 주인에게 반항하며 과자를 몰래몰래 품속으로 긁어오는 해태제과 홈런볼 CF와 고기 구울 때 연기가 나지 않아 ‘개코’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테팔 그릴 CF 등이 요즘 한창 TV전파를 타고 있는 견공 주연 광고다.

〈조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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