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알고먹자]‘로열젤리 신화’ 진실은 어디까지

2003.12.01 15:48

로열젤리가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고농도의 영양성분 때문일까. 로열젤리는 일벌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하얀색 또는 우윳빛을 나타내는 크림 타입의 액체다. 여왕벌은 일벌이 갖다주는 로열젤리만 먹고 평생을 산다. 이런 특별 영양식 없이는 여왕벌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로열젤리는 신비의 식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왕벌은 로열젤리만 먹고 살기 때문에 엄청나게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벌의 수명이 7일인 데 반해 여왕벌의 평균수명은 7년이나 된다. 지구상의 벌 가운데 최고 장수하는 것이다.

로열젤리의 성분은 단백질 18%, 탄수화물 15%, 지방질 5~6%, 수분 50~60% 등으로 균형있게 들어있다. 또 비타민은 A, B, C, D, E가 골고루 들어있으며 특히 B1, B2, B6, B12, 엽산 등과 같은 비타민 B군 복합체가 다량 함유돼 있다. 따라서 피로회복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이밖에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풍부하다. 또 면역체계를 자극해 병원균을 퇴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감마글로불린도 들어있다. 소화기능이 약해진 사람, 발육이 늦은 어린이, 산후조리 중인 임산부 등에게도 유익하다.

이밖에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고 불안, 불면, 기억력 감퇴 등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연구가들은 로열젤리가 생식기관과 관련된 내분비기관을 자극해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능을 정상화시킨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동물실험에서도 병아리, 돼지, 수탉들이 로열젤리를 먹고 난후 더 크게 자라고 더 오래 살며 생식력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로열젤리가 단순히 고영양식품이라서 이같은 효과를 내는지 아니면 신비의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 연구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신비로운 성분을 일컬어 ‘R’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같은 생각 밑바탕에는 ‘여왕벌의 식사’를 신비화하려는 생산자들의 의도가 깔려 있는 듯하다. 발전된 현대과학으로 약효를 내는 구체적인 성분을 찾지 못하고 ‘신비의 R’라고 명명한 것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미국·브라질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용이하게 팔기 위해 로열젤리의 신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보자.

〈이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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