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한국의 건보제도 인상적”

2004.11.01 17:34

아벨  “한국의 건보제도 인상적”

미리암 아벨 바누아투 공화국 보건부 보건정책국장(52·여)은 한국 건강보험제도의 허점부터 지적했다. 다만 “환자들이 병원을 동네 슈퍼마켓처럼 이용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며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남서태평양 솔로몬제도와 뉴질랜드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 바누아투의 보건담당 실무 책임자인 그가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자국의 건강보험제 도입에 앞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함이다.

인구가 16만9천명밖에 되지 않는 바누아투는 1인당 국민총생산이 1,000달러를 조금 넘는 등 국가 재정이 취약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해 국민들은 암 같은 중증질환 치료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이 없어 수술을 받으려면 아예 주변국인 호주나 뉴질랜드로 가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중증질병 치료를 아예 포기할 정도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바누아투공화국은 건강보험제도 도입을 결정했고, 때마침 세계보건기구(WHO)와 건강보험공단 등 국내외 4개 기관이 마련한 ‘건강보험 관련 국제협력연수프로그램’이 열려 서둘러 내한했다.

아벨 국장은 이번 연수에 대해 “한국건강보험제도의 특수성과 함께 전세계 건강보험제도의 흐름을 한눈에 배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건강보험이 지역과 직장 통합문제로 홍역을 치른 것처럼 바누아투가 도입할 건강보험도 많은 시련과 난관에 부딪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간호사 출신으로 1994년 호주 퀸즐랜드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아벨 국장은 퇴직 이후에는 정치인으로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한국에도 간호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럿 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정치인으로 성공해 장관이 된다면 한국을 꼭 한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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