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우린 역사속으로 떠난다

2005.08.01 16:14

여름방학은 아이들이 모처럼 학교와 학원이라는 빡빡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해방의 시간이다. 물론 뒤떨어진 학습을 보충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약간만눈을 돌리면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삶의 현장과 역사의 향기를 맡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역사와 자연을 둘러보는 여행길에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여행가방 속에 한권쯤 넣어가면 좋을 듯하다.

[어린이책]우린 역사속으로 떠난다

#한국사 탐험대1·2

송호정·최준식 글, 이용규·박은희 그림|웅진주니어

1권은 우리 역사 속 나라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기원 전 109년 고조선의 왕궁인 왕검성에서부터 조선을 거쳐 대한제국에 이르는 역사여행이다. 조선캠프에서 왕검성과 당시의 생활풍습, 생활도구(토기 등)를 둘러본다. 그리고 우리 역사상 첫나라가 중국 한나라에 무너지는 최후를 직접 목격한다. 이어 서기 691년 서라벌로 무대를 옮겨 통일신라 어전회의, 김춘추와 김유신, 수도 서라벌의 웅장한 모습 등을 살펴보며 신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 이같은 여행은 고려시대 개경(현재의 개성) 방문,조선시대 한양(서울)으로 흘러간다. 2권에서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간다. 기원 전 700년 청동기시대 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조선시대 유교의 뿌리였던 서원에서 마감한다. 토함산에서는 불국사와 야단법석, 탑, 석굴암 등 찬란한 불교문화에 흠뻑 빠져본다. 마지막으로 조선 500년을 지배했던 유교문화의 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종갓집과 병산서원을 들러 조선 사대부와 양반들의 향기를 맡는다. 지금까지 역사탐험 책들과는 달리 선생님과 영찬, 지수, 재현이 함께 한 여행기 형식으로 쓰여진 게 특징이다.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 유산이야기

한상남 글·김동성 그림|샘터

간송은 전형필 선생의 호이다. 간송 선생은 일제강점 시대에 일본인들이 우수한 우리 문화 유산을 강탈하고 도굴해가는 것을 온몸으로 막은 우리 문화 유산 지킴이이다. 이런 간송 선생의 일대기와 함께 간송 선생이 지킨 귀중한 우리 문화 유산을 소개하고 있다.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국보 294호)을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거금인 1만4천5백80원에 일본인들을 제치고 경매로 사들이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또 1942년 훈민정음 원본이 안동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본인들 몰래 ‘훈민정음’ 원본을 지켜낸 일은 그의 민족문화에 대한 사랑을 엿보게 한다. 이런 정성으로 수집한 유산들은 간송이 세운 최초의 사립미술관 ‘보화각’을 거쳐 현재는 간송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간송미술관은 서울 성북구에 있기 때문이다.

#오천년 우리 도읍지 외

[어린이책]우린 역사속으로 떠난다

오천년 역사속 도읍지를 찾아간다. 북한에 있는 고조선과 고구려의 도읍지는 갈 수 없지만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으로 가면 우리 민족의 근원인 단군을 만날 수 있다. 또 철의 문화를 꽃피운 금관가야의 김해, 대가야의 고령, 백제의 웅진과 사비에 얽힌 이야기가 드러난다.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졌지만 부여의 궁남지와 능산리 고분도 소개돼 있다. 여기에 신라의 경주와 경주 일원에 산재돼 있는 각종 역사유산이 사진과 함께 나와 있다. 후백제의 동고산성과 후고구려 도읍인 철원에 있는 명성산, 고려의 개경, 조선 한양(서울)의 궁궐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스토리 형식으로 담겨 있다. 또 강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강따라 이야기따라’, 우리나라에 산재한 섬의 전설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독도와 우리 섬’도 아이들에게 우리 국토에 대한 사랑을 듬뿍 전해준다.

#우리나라 공룡을 찾으러 가자

안정호 글·권효임 그림|파란하늘

한반도에서 1억7천만년간 군림했던 공룡. 어느날 그들은 사라져 버렸다. 그럼 우리나라에 살았던 공룡은 왜 홀연히 사라졌을까. 또 어떤 종류의 공룡이 살았고, 어느 곳에서 살았을까. 아직도 풀지 못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공룡의 삶과 죽음. 그들이 이 땅 25곳에 남긴 알과 뼈,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돼 있는 경기 화성의 시화호 공룡알,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천리와 전남 여수의 공룡발자국 등이 소개돼 있다. 또 공룡의 분류는 물론 알고 싶은 공룡을 둘러싼 비밀, 공룡이 사라진 이유 등을 부록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배병문기자 bm190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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