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자살 女’ 때문에 고시원생 다 타죽을 뻔

2010.09.05 16:24 입력 2010.09.05 17:50 수정
디지털뉴스팀

분신자살을 하려다 포기한 20대 여성이 휘발유통을 던지는 바람에 고시원에 불이 나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5일 오전 5시9분쯤 서울 잠실동 먹자골목 인근 고시원 5층 건물의 3층 계단 통로에서 박모씨(28·여)가 불이 붙은 1ℓ 휘발유통을 3층 고시원 복도로 던져 불이 났다.

이 화재로 고시원생 하모씨(41)가 불길을 피하려고 3층에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다. 정모씨(51) 역시 팔과 다리, 얼굴 등에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을 지른 박씨 등 9명은 얼굴과 다리 등에 1~2도 화상을 입었고, 일부는 연기를 마시고 어지럼증을 겪는 등 경상을 입었다.

불은 고시원 3층의 23개 객실 150㎡ 면적 중 40㎡를 태워 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후 12분 만에 꺼졌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가 난 건물 지하에서 호프집을 운영해 온 박씨는 7000여만원의 사채 빚 때문에 목숨을 끊으려고 오전 4시 50분께 건물 옥상에 휘발유통을 갖고 가 분신자살하려다 결국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들고 있던 약솜과 라이터를 생수통과 함께 떨어뜨리면서 바닥에 쏟은 휘발유에 불이 붙었다고 박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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