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뺨 맞는 소리’ 측정해 경품 추첨한 유명 피자회사 눈총

2014.12.10 08:47 입력 2014.12.10 08:50 수정
디지털뉴스팀

수제 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알볼로가 직원의 뺨을 때려 나는 소리를 측정해 경품 당첨자를 선정, 비난이 일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양의 해인 2015년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양으로 말해 보아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는 “아껴 먹을테양”이라는 식으로 ‘양’ 자로 끝나는 말로 페이스북에 피자알볼로의 장점을 칭찬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20명을 선정, 피자 시식권과 양이 그려진 담요, 쿠션 등 경품을 증정하는 것이다. .

직원 ‘뺨 맞는 소리’ 측정해 경품 추첨한 유명 피자회사 눈총

문제가 된 것은 지난 8일 당첨자 명단과 함께 피자알볼로 공식페이스북에 공개된 1분38초 길이의 짧은 영상이다.

영상에는 재무팀 소속이라는 한 직원을 앉혀놓고 외식구매팀 여직원이 두 손으로 양 볼을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직원은 뒤에서 세 차례에 걸쳐 뺨을 세차게 때렸고, 스마트폰 소음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뺨 치는 소리는 83데시벨(dB)과 183, 283데시벨로 측정됐다.

이벤트 진행자는 미리 자체적으로 정한 선정 기준에 따라 해당 데시벨 숫자와 같은 83번 응모자를 1등, 183번과 283번 응모자를 2등으로 각각 선정했다.

“아,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라고 하다 결국 뺨을 맞은 직원은 이후 얼굴을 부여잡았고 “골이 흔들린다”고 통증을 호소했다. 이어 영상에는 이 직원이 뺨을 맞은 대가로 1만원을 받았다는 자막이 나왔다.

피자알볼로는 이를 바탕으로 83번과 183번, 283번 응모자를 1∼2등으로 선정해 경품을 지급했고, 3등 7명과 4등 10명은 뺨을 치는 대신 랜덤 프로그램으로 당첨자를 뽑았다고 밝혔다.

피자알볼로는 페이스북에 “지금까지의 당첨자 발표는 잊어라. 양의해 맞이 피자알볼로 만의 기상천외한 당첨자 발표가 지금 펼쳐집니다”라며 새로운 시도의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벤트에 참여했던 한 네티즌은 “이게 웃을 일이냐. 사람 때리는 걸로 뽑기를 하고 그걸 즐거워하는 건 뭔가 아닌 듯싶고, 저분이 굉장히 안쓰럽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작 만원 받고 뺨 맞은 직원분께 못할 짓이다”라고 썼다.

여론이 나쁘자 피자알볼로 측은 “고객분들께 기쁨을 주려다 의욕 과잉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면서 “다음번엔 더 순화된 당첨자 발표로 준비하겠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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