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가족 "정부가 예산 따라 수색구역 축소" 비판

2017.06.21 15:51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색 상황과 가족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색 상황과 가족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이 수색구역 범위가 원안보다 대폭 축소됐다며 정부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인 20일 정부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수색구역 범위가 기존 가로 300km·세로 220km에서 가로 220km·세로 130km로 축소됐다고 통보받았다”며 “정부가 수색구역 범위에 따라 투입할 수색선 수를 정한 것이 아니라 예산에 따라 수색선 수를 정하고 수색구역을 그에 따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20일 정부는 서울 광화문 국민인수위원회에서 정부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수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실종 선원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표류예측시스템 시뮬레이션으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1척의 표류 경로를 예측해 사고 해역 주변 가로 220㎞·세로 130㎞ 등 총 2만8600㎢ 구역을 집중수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브리핑을 열어 수색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1호 민원’으로 접수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수색을 위해 청와대는 지난 13일 관계 부처에 수색선 1척 긴급 추가 투입 등 수색에 필요한 종합적 조치를 지시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던 싱가포르 국적의 선박 1척이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다. 이 선박은 오는 24일 현장에 도착해 다음달 11일까지 수색할 예정이다.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투입한 선박 1척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사고 해역을 수색 중이다.

실종 선원 가족 대표 허경주씨(38)는 “수색 상황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정부 수색선에 실종 선원 가족 2명이 함께 타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며 “어쩔 수 없이 수색선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하는 영상편지를 만드는 등 가족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는 중”이라고 애타는 심정을 호소했다.

또 “사고 해역에서 선박 2척이 모두 철수하는 다음달 11일 이후 정부의 계획은 무엇인지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추후에 정부가 ‘우리는 할 만큼 했다’고 생색내며 수색을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31일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필리핀인 선원 2명은 구명벌에 타고 있다 구조됐지만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선원 14명은 실종됐다. 구명벌 4척 중 1척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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