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취임 후 첫 과제로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 해결을 꼽았다.

홍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나오는 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기술탈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는 중기벤처부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전체의 의지”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기술임치제도, 모태펀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역할 등을 들어 “이미 좋은 제도들이 있다”며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임치제는 기업의 기술자료를 신뢰성 있는 제3기관에 보관하다가 기술유출이나 특허논란이 발생했을 때 입증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제도다.

홍 장관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M&A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추세에 맞게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M&A하는 기업들에 혜택을 늘려가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방향을 잡고 반드시 가야 한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재정을 충분히 투입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받을 충격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규제 사각지대였던 대형 쇼핑몰과 관련, 그동안 나온 것과 다른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형 쇼핑몰이 교외에 있으면 상생할 수 있는데 규제가 불안정하니 도심으로 들어온다”며 “상황에 따라 규제를 차등화해야 하지 않나 하는 견해도 있다. 규제를 안정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중압감도 많이 느낀다”면서 “어디 가든지 여태까지 성과를 내왔다. 이번에도 열심히 해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