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日에 밀리고 美에 치인 한국야구, 동메달 결정전으로 추락

2021.08.05 22:17 입력 2021.08.06 06:54 수정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한국-미국전 6회말 1사 만루. 조상우가 잭 로페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자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한국-미국전 6회말 1사 만루. 조상우가 잭 로페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자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야구의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됐다. 이제 동메달을 바라보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졌다.

지난 4일 일본과 준결승에서 2-5로 져 패자 준결승으로 밀려난 한국은 이날 미국을 이기면 결승으로 올라가 다시 일본과 만나 금메달을 다툴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극도의 타격 침체로 돌아서면서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주저앉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한국은 이후 올림픽에서 제외된 야구가 13년 만에 다시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에 차례로 가로막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올림픽 2연패의 꿈은 물거품 됐다. 이제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다툰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2-4로 지는 바람에 조 2위로 밀려나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던 한국은 결승행 길목에서 미국을 다시 만났으나 복수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이스라엘에는 콜드게임 승리까지 거두면서 기세를 올려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일전 석패를 당한 뒤 맥이 풀린 듯 이날 미국전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대표팀은 지난 3경기 연속 고수했던 선발 라인업도 대폭 바꿔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 4타석 삼진을 당한 양의지를 선발 제외하고 이정후-김현수-강민호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6번 타자도 오재일에서 박건우로 교체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폭발하던 강백호 등 상위타자들마저 오히려 침묵했다. 미국 선발 조 라이언의 완벽한 제구에 막혀 고전하다 5회초 1사 1·2루 톱타자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로 겨우 1점을 뽑았다.

대표팀 막내 이의리가 경기를 잘 만들어줬지만 타자들은 치지 못했다. 선발 이의리는 5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으며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1-2로 뒤졌지만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6회말 불펜이 무너졌다. 최원준이 선두타자 볼넷을 준 뒤 1사 1루에서 등판한 원태인은 2안타 1볼넷으로 1점을 주고 1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전날까지 가장 믿음직한 계투로 활약하던 조상우마저 2안타를 맞고 4점을 더 주면서 한국은 6회에만 5실점, 승기를 완전히 미국으로 넘겨줬다.

한국은 1-7이던 7회초 박건우의 안타와 오지환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하고 무사 2루를 만들었으나 미국 불펜진에 삼진 3개로 눌리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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