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패 뒤 오타니 잡고 1승…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볼티모어

2021.08.26 21:55 입력 2021.08.26 21:56 수정

비싼 선수들 다 팔고 ‘리빌딩 중’

유망주 랭킹은 메이저리그 1위

오타니 ML첫 한 경기 3피홈런

19연패 뒤 오타니 잡고 1승…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볼티모어

김현수가 뛰던 2016년만 하더라도 볼티모어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201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고 2015년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다. 하지만 2021년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최약팀이다. 2018년 115패, 2019년 108패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탱킹’ 선언이었다.

비싼 선수들을 다 팔았다. 볼티모어 투수 중 최고 연봉은 베테랑 맷 하비의 100만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개막 때 총연봉 5700만달러로 전체 28위였던 것은 볼티모어 최악의 ‘먹튀’ 크리스 데이비스의 연봉 1700만달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를 뺀 최고 연봉은 트레이 만시니의 475만달러다. 데이비스는 최근 은퇴를 선언했지만 내년까지 계약된 연봉을 다 받고, 2037년까지 나눠 주기로 한 잔여 연봉 4200만달러도 다 받는다.

미래를 준비하는 팀의 성적이 당장 제대로 나올 리 없다. 볼티모어는 5월에 14연패를 당했고, 8월 들어 또 연패에 빠졌다. 26일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볼티모어는 19연패 중이었다.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역사상 20연패 팀은 6번 있었다. 그중 한 번이 볼티모어 스스로 1988년 기록한 개막 21연패(0승21패)였다.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았다. 투타에서 모두 최고 활약을 펼치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볼티모어의 20연패는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언제나 당연한 승리와 당연한 패배를 허락하지 않는다. 볼티모어 타선은 오타니로부터 홈런을 3개나 때렸다. 오타니가 멀티 홈런을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오타니는 평소 20% 가까이 구사했던 포크볼 비중을 이날 7%로 줄였다. “포크볼의 감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오타니를 5안타 4실점으로 흔들었지만, 바로 승리가 되지는 않았다. 볼티모어 마운드는 4회까지 6점이나 내줬고, 8회말까지도 5-6으로 지고 있었다. 볼티모어는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7-6 역전에 성공한 뒤 오스틴 헤이스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티모어는 결국 10-6으로 이기고 19연패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볼티모어는 39승86패로 승률 0.312를 기록 중이다. 이 승률대로라면 50승112패 페이스다. 꼴찌를 감수하는 이유가 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2017년 휴스턴이 그랬던 것처럼 수년의 꼴찌를 참고 견디며 유망주를 모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MLB.com이 이날 발표한 유망주 랭킹에서 볼티모어는 전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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