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표준’이 된 최근 극한 기후

2021.11.01 21:16 입력 2021.11.01 21:26 수정

세계기상기구, 보고서 발표

기온·온실가스 농도 등 경고

빙하 급감 속 해수면 상승도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에 맞춰 ‘2021 세계 기상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기상기구는 보고서에서 지난 7년은 역대 가장 더운 기간이었으며, 기록적으로 높은 온실가스 농도가 현재와 미래 세대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구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온실가스 농도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2ppm, 메탄은 1889ppb로 산업화 이전보다 각각 149%, 262% 증가했다. 지난 1~9월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 보고서는 올해 초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일시적 ‘냉각 효과’로 인해 2021년이 기록상으로는 역대 6~7번째로 더웠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것이 기온 상승의 장기적 추세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해수면 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1993~2002년 연평균 2.1mm 상승했지만, 2013~2021년에는 연평균 4.4mm 올랐다. WMO는 “빙하와 빙상의 손실이 가속화되면서 (해수면 높이가) 2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북미의 빙하는 지난 20년간 빠르게 줄어들었고, 최근 그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2015~2019년의 빙하는 2000~200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줄었다. 올해 8월에는 그린란드 빙상의 가장 높은 지점인 ‘서밋 스테이션’에 비가 내리면서 서밋이 녹아내렸는데, 이곳에 비가 내린 것은 처음이었다. 페테리 타알라 WMO 사무총장은 “극한 기상현상은 이제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WMO의 보고서는 지구가 우리 눈앞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바다 깊은 곳부터 산 정상까지, 전 세계 생태계와 지역사회가 황폐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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