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 미국 영사관 개설 반대

2021.11.07 16:01 입력 2021.11.07 16:11 수정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왼쪽)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왼쪽)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외교채널 복원을 위한 영사관을 예루살렘에 재개설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공개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팔레스타인 영사관 폐쇄 조치를 되돌리려는 조 바이든 정부의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미국 영사관이 설 자리가 없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도 “미국이 (예루살렘이 아닌) 라말라(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행정수도)에 영사관을 열기를 원하면 우리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반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영사관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18년까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땅인 동예루살렘에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사관을, 이스라엘의 행정수도인 텔아비브에는 이스라엘을 위한 대사관을 각각 운영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예루살렘만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면서 2019년 3월 예루살렘에 있던 팔레스타인 영사관을 폐쇄했다. 대신 트럼프 정부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위치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팔레스타인 관련 업무도 주이스라엘 대사관에 종속시켰다.

바이든 정부는 영사관을 예루살렘에 복원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번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14일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영사관을 개설하는 절차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3일 이러한 입장을 “그동안 명백하게 밝혀왔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실효 지배 중인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이 뜻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고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가 전했다.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모두 있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핵심 분쟁 지역이다. 국제사회는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지지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결과 점유한 예루살렘 전체가 이스라엘 수도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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