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두드리던 119 신고도 응답···경기소방본부 소속 김현근 소방장, 상황관리 사례 '최우수상'

2021.11.28 11:22 입력 2021.11.28 14:13 수정

수화기 두드리던 119 신고도 응답···경기소방본부 소속 김현근 소방장, 상황관리 사례 '최우수상'

지병(후두암)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신고자가 수화기 두드리는 소리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응급 상황으로 의심해 구급대를 출동시킨 소방관이 소방청으로 부터 상황관리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에 근무하는 김현근 소방장(39·사진)은 지난 4월13일 새벽 4시18분쯤 이상한 신고 전화를 받았다. 신고자가 말을 하지 않고 “탁 탁”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만 내는 것이었다. 1분후 다시 걸려온 신고에서도 신고자는 계속 수화기를 두드렸다.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소방장은 기지를 발휘했다. 신고자에게 맞으면 한번, 틀리면 두번 수화기를 두드리게 하면서 상황을 파악했던 것이다. 이어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병원 이송 도움을 요청한 것을 확인하고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이와 동시에 신고자의 신고 출동 이력을 검색해 주소지와 질병 이력 등을 파악, 구급대에 전파해 신고자 자택로 신속히 출동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했다. 자칫 오인 신고로 여길법한 신고 전화를 단순히 넘기지 않고, 긴급 상황으로 판단한 김 소방장의 빠른 대처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김현근 소방장은 “처음에는 장난 전화인줄 알았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차례 두드렸고 물음에도 두드림으로 답을 해 신고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위급 상황에 처한 도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김 소방장의 ‘후두암 환자의 수화기 두드리는 신고’ 사례가 최근 소방청이 주관한 제2회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속·정확한 상황 판단을 통해 인명피해 방지에 노력한 상황관리 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하기 위해 올해 두번째로 개최된 대회는 서면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9개 시·도가 출전해 경합을 벌였다. 심사는 119신고 대응의 침착성, 신고내용에 대한 문제 해결 의지 및 방법에 대한 접근, 재난을 해결하기 위한 상황근무자의 노력도 등을 기준으로 전문심사를 통해 진행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도민을 구해낸 순간”이라며 “앞으로도 이번 사례와 같은 다양한 상황별 대처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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