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측, 청와대에 “저희 무서운 세입자 아냐···주무시는 분 어떻게 나가라 해”

2022.03.22 09:57 입력 2022.03.22 10:09 수정

“윤석열 당선인, 국군통수권자로 약속 지키겠다는 것”

 국민여론 ‘반대’ 질문에 “때 되면 소상히 말하겠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2일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제동에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5월 10일 0시부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당선인 측 입장은) (새정부) 임기 전에 청와대를 비워서, 시쳇말로 방을 빼야 한다는 의미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청와대가 전날 안보 공백을 이유로 즉각적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작업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자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 임기가 시작되는 5월10일 0시부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개방 시점을)5월10일 0시라고 한 것은 그날부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국군통수권자로서 행정을 총괄하는 자로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라 상징성을 갖고 책임감 있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주무시는 분을 우리가 어떻게 나가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주무시는 분”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청와대 직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저는 어떤 일이든 현실적 난관은 있기 마련이라 생각한다”며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 국민들의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저희는 일하고 싶다”며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용산 이전에 대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반대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질문에는 “다양한 경로에서 소중하게 건네주는 말씀을 잘 새겨듣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진행 과정에 있어서 소상히 말할 단계가 있을 때, 그때 또 놓치지 않고 함께 공유하고 이해 구할 수 있는 과정을 잊지 않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 정부가 용산 이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탈청와대 공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윤 당선인이 지키기를 기대한다는 말이 방송을 통해서 (청와대 관계자 발언으로)전국에 전파됐다”며 “저는 그때 듣고 두 정부가 즉 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두 분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 되는 공약이니까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될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소통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 청와대가 각 부처 계신 분들과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고, 청와대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별도로 전달해준다면 잘 숙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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