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김은혜…유승민 “윤석열에 졌다”

2022.04.22 21:21

‘윤석열 입’ 김 의원 여론조사 열세, 당원표로 역전…유 전 의원 꺾어

유 전 의원 “권력의 칼춤 되돌아갈 것” SNS 글…향후 행보 ‘갈림길’

국민의힘, 인천 유정복·경남 박완수·울산 김두겸 등 지방선거 공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갑)이 선출됐다. 보수 진영 대선 주자군인 유승민 전 의원은 김 의원에게 패하는 고배를 마셨다. ‘윤심’(윤석열 당선인 의중) 후보로 거론된 이들이 속속 지방선거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맞붙은 경기지사 경선 결과 김 의원이 당 경기지사 후보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후보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 경남지사 후보는 재선의 박완수 의원,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각각 결정됐다.

김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득표율에서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44.56%에 그친 유 전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따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린 김 의원이 ‘당심’이 반영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도적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당심에는 윤 당선인과의 거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5일까지 윤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다. 김 의원 출마에 ‘윤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 의원이 지난 대선 ‘대장동 저격수’로 자리매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유 전 의원을 제치면서 초선의 김 의원은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겨뤄 승리할 경우 여성 최초의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 의원은 경선결과 발표 직후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당심과 민심이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보다 발이 빠른 경기도지사가 되겠다. 힘있는 후보로서 (본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갈림길에 섰다. 4선을 지낸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이후 정계은퇴를 고심하다 고심 끝에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월31일 경선 레이스에 합류한 이후 초반 우세를 보였지만 ‘윤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선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향후 진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유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며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한 뒤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경선에선 유 전 시장이 50.32%를 얻어 안상수 전 인천시장(26.99%), 이학재 전 의원(22.68%)을 제쳤다. 경기 김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유 전 시장은 이명박 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이다.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다.

경남지사 경선에서는 창원을 지역구로 둔 재선 박완수 의원이 55.0%(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주영 전 의원(42.11%)을 꺾었다. 박 의원은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울산시장 경선에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38.06%를 얻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33.32%)과 서범수 의원(27.19%·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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