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재차 꺼내 든 ‘핵 위협’에도 서방 “우크라이나 지원 계속하겠다”

2022.09.22 16:21 입력 2022.09.22 16:29 수정

EU 외교장관, 새로운 대러 제재 준비 합의

FT “우크라이나 영토 탈환, EU 단결에 영향”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부분 동원령을 내리며 ‘핵 전쟁 위협’까지 암시했지만 서방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 지원겠다는 방침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있는 EU 27개국 외교장관들이 전날 임시 비공식 회의를 열고 대러 제재를 준비하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러시아 경제와 긴밀히 연관돼 있고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제8차 제재안을 준비하도록 실무진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또한 비공식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EU는 다음 달 중순 공식 회의를 열고 8차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EU 외교장관들은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부분 동원령에 서명했다고 밝힌 직후 이 같이 결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리나라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을 때 러시아와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핵 무기 사용 의향도 있음을 시사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유럽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서방의 단결을 흔들 목적으로 한 발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러시아는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파렴치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공황의 신호”라고 말했고,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침공이 실패하고 있다는 인정”이라고 말했다. 유럽 한 국방 당국 고위 관계자는 “전쟁을 단축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기 시작했다”며 “푸틴은 (핵 위협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이 개념을 공격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침공 초기에도 핵 사용 가능성이 있다고 위협한 적 있다. 하지만 서방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방대한 양의 서방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반입됐을 때에도 러시아의 핵전력 준비태세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전날 “(푸틴은) 핵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되며 (핵 전쟁에서) 승리할 수도 없고, (핵 전쟁이) 러시아에 전례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선전도 지원 여론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나토의 한 당국자는 “몇몇 국가들에서 피로감이 감지된다”면서도 최근 우크라이나가 북동부 하르키우주 영토를 대거 탈환한 것이 지원 노력에 새로운 자극을 줬다고 F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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