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지 말라고 설득하는 것이 요즘 틱톡의 새 트렌드”라며 현상의 중심에 있는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를 소개했다.

디인플루언서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이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상품을 홍보하며 수익을 올리는 행태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개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품을 과대평가하는 것과 달리, 디인플루언서는 “형편없는 물건은 사지 말라”는 솔직하면서도 단호한 리뷰로 팔로워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상품 브랜드들조차 이들의 ‘반(反)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향력이 아닌 진정성을 따라 움직인 디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이 오히려 영향력을 얻는 역설적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 규모가 지난해 총 164억달러(약 21조6000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변곡점을 통과했으며, 최근 높은 물가의 압력으로 사람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타운대의 로널드 굿스타인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최근 디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반면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대행사 ‘메커니즘’의 최고소셜미디어책임자(CSO) 브렌던 게한 역시 “디인플루언서의 진정성이 더 큰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상품 브랜드도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