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과 계속 연락하고 만나 통합의 길 노력 중”

2023.12.27 15:35 입력 2023.12.27 18:13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이낙연 전 대표가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 분당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자 “노력 중”이라고 답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공단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지금 만나지를 못하기 때문에 내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이 전 대표가)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열어놓고 대화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우리 국민의 삶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어서 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이고,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여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 반드시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이 전 대표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당 대표로서 책임지고 이 전 대표를 만나라는 당내 요구가 거세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야권 분열을 일으켜 이 대표의 리더십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최종적으로는 이 전 대표와 이 대표가 만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게 현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지난 20일 이 대표를 만나 “이 전 대표를 만나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이 대표 거취 문제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통합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이 대표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혁신 요구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다수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통합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침묵하는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가 ‘이 대표를 앞세워서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 측 인사인 정국교 전 의원은 이날 SNS에 “‘민주당의 이재명’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통합도 총선 승리도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을 도출하는 게 과제인 셈이다.

당내에서는 조기 통합선대위를 구성하자는 중재안이 거론됐다. 송 의원은 “세 총리(김부겸·이낙연·정세균) 모두 참여하는 통합선대위 조기구성에 나서야 한다”며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통합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해 앞으로 남은 100여 일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오찬 회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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