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서 예술동지들의 흥겨운 ‘공동 창작’

2006.08.01 17:54

소마미술관서 예술동지들의 흥겨운 ‘공동 창작’

미술작품은 작가 개인의 창조적 산물로 인식된다. 그러나 매체가 다양화·대규모화되면서 미술은 더 이상 개인의 작업일 수 없게 됐다.

서울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내일, 토끼사냥의 필연’은 공동작업을 하는 작가들에 주목한 전시다.

독특한 전시 제목은 몰이꾼과 사냥꾼 등 두 사람 이상이 필요한 토끼사냥과 공동작업의 공통점에 근거해 지었다고 한다. 전시에 참여한 팀은 막, 뮌, 입김, 최승훈+박선민, 플라잉 시티 등 총 5개 팀이다.

가장 먼저 전시장에서 만나는 팀은 ‘플라잉 시티’다. 2002년 결성된 플라잉 시티는 도시인의 삶과 도시공간, 특정 지역에서의 체험에 관심을 갖고 그동안 지속적인 세미나와 작업을 병행해왔다. 특히 청계천 관련 작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청계천에서 수집한 공구 등을 오브제로 사용한 설치작품 ‘메이드 인 청계천’이 전시된다. 이번 작업에는 청계천 공구상 15명이 만든 독특한 생활용품 등이 함께 설치됐다.

대학 동문 그룹으로 출발한 ‘막’은 대형 전시장에 거대한 목조 구조물을 설치했다. 벽에는 이 구조물을 만들기까지의 아이디어 스케치와 드로잉 등이 붙어 있다.

‘뮌’과 ‘최승훈+박선민’은 부부로 이뤄진 팀이다. 5년 전부터 함께 작업한 뮌은 김민·최문 두 사람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의 작품은 영상과 키네틱 아트가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는데 군중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깃털로 뒤덮은 높이 3.5m의 인물상에 군중들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는 ‘사람의 물결’을 선보인다. 최승훈 부부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종로 5가의 한 장소에서 관찰한 식물들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를 잘라내 벽에 붙이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아방궁 종묘 점거 프로젝트’로 유명한 ‘입김’은 애니메이션과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 8명의 여성 작가로 구성돼 있다. 그간의 전시 팸플릿을 함께 설치해 입김의 역사 10년을 조망할 수 있다. 12일에는 관람객과 집단 막과 뮌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9월7일까지. 3,000원. (02)410-1060

〈윤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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