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여성혁명가 주세죽의 삶과 이상 복원

2017.03.01 21:10 입력 2017.03.01 21:13 수정

손석춘 소설 ‘코레예바의 눈물’, 제2회 이태준문학상 수상

사회주의 여성혁명가 주세죽의 삶과 이상 복원

독립 운동가이자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인 주세죽의 삶을 다룬 손석춘 소설가(사진)의 <코레예바의 눈물>(동하)이 제2회 이태준 문학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 출신으로 분단과 통일 서사에 천착해온 손석춘은 이 소설에서 한국 현대사의 금기로 여겨진 남로당 당수 박헌영의 혁명 동지이자 아내인 주세죽의 내밀한 삶을 복원해냈다. 코레예바는 박헌영이 모스크바에서 함께 공부할 때 지어준 주세죽의 러시아식 이름이다.

이태준 기념사업회는 1일 서울 성북동 이태준 가옥 ‘수연산방’에서 시상식을 열고 손석춘 작가에게 상패를 수여했다. 상업화를 거부해 상금이 없는 상이다.

이태준 기념사업회 임종헌 이사장은 “손석춘은 과거엔 불의와 싸운 기자이자 논객이었지만 현재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려는 의지를 보이는 탁월한 작가”라며 “그동안 주류 역사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혁명가 주세죽의 삶을 통해 한반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진 혁명가의 사랑과 슬픔을 아름답게 그려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인 손석춘은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가슴이 무겁다”며 “이태준 선생은 노동자, 농민, 빈민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예술을 향유하는 사회를 꿈꿨다. 시대를 달리하지만 저도 민중이 문학과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를 얼마나 예술로 승화했는지는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북의 현실을 외면한 문학은 ‘분단 문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태준 선생이 노동자와 농민, 예술인들을 억압하고 있는 오늘날 남과 북의 체제를 봤다면 몸을 바쳐 싸우셨을 것이다. 이태준 선생이 보여주신 아름다운 꿈을 앞으로 저의 문학과 삶에 녹여 가겠다”고 말했다.

<코레예바의 눈물>은 현재 정지영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소설 <해방전후>와 글쓰기교본 <문장강화>로 널리 알려진 이태준(1904~미상)은 1930년대 전후 10여년 동안 13편의 장편소설과 70여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작가다. 일제 말 친일 활동에 동원된 작가들과는 달리 일제 지배와 침략전쟁을 고취하는 일체의 집필활동을 거부했으며 해방 후엔 친일파와 맞서 싸우다 월북했다. 월북 후에도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작품 집필을 거부하다 숙청돼 탄광을 전전한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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