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뼈가 206개가 아니라고요?

2023.06.09 20:50

[책과삶] 사람의 뼈가 206개가 아니라고요?

숨겨진 뼈, 드러난 뼈
로이 밀스 지음·양병찬 옮김
해나무 | 404쪽 | 2만원

흔히 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라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것이기도 하다. 206개는 20대 성인의 평균 숫자일 뿐이다.

얼굴이 다르듯 사람마다 뼈 개수도 차이가 있다. 태어날 때는 300개에 이르지만 성장하면서 뼈끼리 결합·융합된다. 특히 관절 부근에 있는 작은 뼈들인 참깨 모양의 종자뼈(sesamoid)는 사람마다 개수가 다른 대표적인 뼈다. 인체의 모든 구성 요소가 그렇듯 뼈도 알고 보면 신비한 존재다.

<숨겨진 뼈, 드러난 뼈>(원제 Bones)는 뼈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는 의학적 측면뿐 아니라 인문학적 시각에서도 뼈를 다뤄 흥미를 자극한다.

책은 우선 “최고의 건축 자재”로서 뼈에 대한 의학적·과학적 설명으로 시작된다. 몸을 지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인 뼈가 어떻게 구성되고, 성장하며, 어떤 역할을 해내는지 알려준다. 놀랄 정도로 효율적인 구조, 생명 유지의 필수 원소인 칼슘의 저장과 배출 등 ‘칼슘 은행’ 역할, 부러진 뼈가 스스로 치유되는 과정 등은 신기하다. 물론 뼈와 관련된 여러 질병과 치료법, 뼈 건강 유지법 등도 소개된다.

나아가 저자는 “신비한 문화재”로서의 뼈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생전에는 보이지 않다가 죽은 후 드러나는 뼈는 여느 유물처럼 당대 역사와 사회·문화상을 알려주는 좋은 자료다. 수백만년 전 지구 생태계는 물론, 뼈 주인의 삶을 복기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뼈는 사냥도구이자 무기, 장식품, 악기, 놀이도구 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근대에는 패션·비료 산업 등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종교적으로 성인(聖人)의 뼈는 여전히 숭배의 대상이자 종교를 지탱하는 큰 역할을 한다. 새삼 뼈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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