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 작가 ‘일러두기’ 이상문학상 대상

2024.03.25 22:14 입력 2024.03.25 22:16 수정

조경란 작가 ‘일러두기’ 이상문학상 대상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조경란 작가(사진)의 단편 소설 ‘일러두기’가 선정됐다. 주관사 문학사상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을 발표했다.

‘일러두기’는 도시 변두리 동네의 이웃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배경처럼 펼쳐내면서 각박한 현실의 이면에 숨겨진 주인공의 내면 의식의 변화를 담은 작품이다. 검정 복면을 사들고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며 복수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말했던 주인공이 결국은 초라했던 어린 시절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끌어내어 구원하는 내용이다. 심사위원회(권영민·구효서·김종욱·윤대녕·전경린)는 “주제 의식이 서사적 기법과 문체의 조화를 통해 깊은 감응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지난해 ‘일러두기’를 구상할 때의 노트를 찾아보니 준비가 안 된 부모에게서 태어나 평생을 움츠리고 산 아이, 남의 눈에 멸시의 대상이기만 했던 아이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하는 질문이 단편의 시작”이었다며 “너무나 평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인물이 만들어내고 행동하는 일상의 경이로운 이야기에 대해 더 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996년 단편 소설 ‘불란서 안경원’으로 등단한 조 작가는 소설집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복어>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이상문학상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의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총 246편의 작품이 예심을 거쳤고, 이 중 15편이 본심에 올랐다.

우수작으로는 김기태의 ‘팍스 아토미카’, 박민정의 ‘전교생의 사랑’, 박솔뫼의 ‘투 오브 어스’, 성혜령의 ‘간병인’, 최미래의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 등 5편이 뽑혔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 우수작 재수록료는 각 500만원이다. 작품집은 다음달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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