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 “프로기사엔 월급”

2004.02.18 18:34

지난주 제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열린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에서 왕루난(王汝南) 중국기원 원장을 만났다. 중국기원 대표로, TV해설자로 분주한 왕원장으로부터 중국 바둑계의 현황을 들어보았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바둑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직 스포츠 열기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바둑도 두뇌스포츠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중국 신세대들은 미프로농구(NBA), 축구 등 스포츠에 열광하지만 바둑도 이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의 바둑인구는 3천만명으로 추산되며 성(省)별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프로기사 지망생도 늘고 있다는 왕원장의 설명이다.

“중국기원은 지방정부와 청년조직, 교육부 등과 협력해 바둑을 국가단위에서 보급하려고 노력중입니다. 프로기사들은 각 성에서 관리하고 월급도 지급합니다. 성마다 매년 300여명의 어린이들이 입단대회에 도전하고 있죠. 프로기사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생활도 안정되기 때문이죠.”

왕원장에 따르면 중국에서 단위(段位)를 가진 기사는 400여명이고, 이들 중 200명이 프로기사로 중국기원에 등록돼 있다. 국내 바둑팬들이 알고 있는 중국 프로기사들은 중국기원에 등록된 프로기사 중 일부에 불과한 셈이“다.

“중국도 세대별로 좋아하는 프로기사들이 다릅니다. 구리 7단, 후야오위 7단이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마샤오춘 9단, 네이웨이핑 9단 등은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여류바둑은 정상급 기사가 없어 활발치 못한 편입니다.”

현재 중국랭킹 1위는 구리 7단. 농심배에도 출전한 구리 7단은 실력있고 인기도 높아 스타급 중국기사로 부상중이다. 왕원장은 “경제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미국, 유럽에서도 바둑에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성급한 해외보급 정책보다는 내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상하이/박성수기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