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간다는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2018.03.08 12:07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찬이 삼촌의 어린이책 맞아요?’ 13번째 시간이 업데이트됐다.

미래의 고전이 될지 모르는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요즘 명작 그림책’으로는 <미영이>(문학과지성사)를 골랐다. 엄마는 미영이에게 “화장실에 간다”고 말한 뒤 돌아오지 않는다. 혼자 남겨진 미영이는 다른 큰 집으로 이사해 살아간다. 미영이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지만 돌봐주는 사람도 없다. 미영이는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다고 말한다. 수묵의 농담으로 담담하게 표현된 그림이지만, 어린 미영이가 꾹꾹 눌러둔 슬픔이 페이지 바깥으로 배어나온다. 책 앞표지와 뒷표지에 살짝 다르게 그려진 미영이의 얼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영이>(문학과지성사)

<미영이>(문학과지성사)

‘이주의 어린이책’은 <우리 가족 인권 선언 시리즈>(총 4권·노란돼지)다. 딸, 아들, 엄마, 아빠의 인권 선언이 각각 담겨져있다. ‘인권’이란 단어에 담긴 무게를 덜어내고, 각 가족들이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항들을 소개했다. 예컨대 딸에겐 “흐트러진 옷차림을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해도 될 권리”가, 아들에겐 “손이 지저분해지는 일을 싫어해도 될 권리”가 있다. 엄마에겐 “완벽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 아빠에겐 “집에서 머물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국제엠네스티 추천도서로 초등 저학년이 읽기 좋다.

<우리 가족 인권 선언 시리즈>(총 4권·노란돼지)

<우리 가족 인권 선언 시리즈>(총 4권·노란돼지)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