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병바위 명승 된다…신선이 걷어찬 소반 술병이 바위가 된 전설

2021.09.08 12:29

‘고창 병바위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다. 높이 35m 병바위는 엎어진 호리병이나 사람 얼굴처럼 보여 눈길을 끈 곳이다. ‘2021년 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꼽히기도 했다.

사람 얼굴이나 엎어진 호리병으로 보이는 고창 병바위. 문화재청 제공

사람 얼굴이나 엎어진 호리병으로 보이는 고창 병바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의 고창 병바위와 그 일원을 두고 독특한 화산암 지형 경관과 여러 문헌 기록을 들어 명승으로 8일 지정 예고했다.

병바위는 <여지도서>, <대동지지>, <호남읍지>에 ‘병(壺·병 호) 모양으로 서있어 호암(壺巖)이라고 불린다’는 기록이 나온다.

병바위는 ‘선동마을 뒤 선인봉 반암 뒤 잔칫집에서 몹시 취한 신선이 쓰러지면서 소반을 걷어차자 소반 위 술병이 굴러 인천강가에 거꾸로 꽂힌 것이 병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사람들은 주변 바위들을 아울러 선인취와(仙人醉臥, 선선이 취해 눕다), 금반옥호(金盤玉壺, 금 소반과 옥 술병)라고도 불렀다. 인천강은 섬진강, 금강, 만경강, 동진강과 함께 전북 5대 강 중 하나다.

고창 병바위 일원. 사람들은 선인취와(仙人醉臥), 금반옥호(金盤玉壺)라 불렀다. 문화재청 제공.

고창 병바위 일원. 사람들은 선인취와(仙人醉臥), 금반옥호(金盤玉壺)라 불렀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 바위는 지질시대 백악기에 분출한 유문암질 용암과 응회암이 오랜 기간 풍화침식되며 생겨났는데, 주변의 소반바위, 전좌바위(두락암)와 함께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병바위와 주변 바위에서 단애, 스택 같은 침식 지형과 타포니 같은 화산암 지형을 볼 수 있다. 백화등, 담쟁이 같은 덩굴류가 바위를 덮는다.

병바위 주변 전좌바위엔 두암초당이 들어섰다. 조선 중기 정착한 변성온, 변성진 형제와 그 후손들이 학문을 닦았다는 기록이 남았다.

전좌바위에 들어선 두암 초당. 문화재청 제공

전좌바위에 들어선 두암 초당.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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