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첫 ‘로봇 배우’ 무대

2024.02.28 10:29 입력 2024.02.28 21:39 수정

4월 개막하는 연극 ‘천 개의 파랑’서

로봇 배우 ‘콜리’…인간 배우와 역할 분담

연극 ‘천 개의 파랑’ 이미지. 국립극단 제공

연극 ‘천 개의 파랑’ 이미지.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 배우’가 무대에 선다.

국립극단은 연극 <천 개의 파랑>을 4월 4~28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8일 밝혔다. 연극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발표된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와 가장 빠른 경주마였던 투데이의 이야기다. 투데이가 더 이상 온전히 달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뒤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이번 작품을 위해 제작된 로봇 배우가 콜리 역을 맡는다. 로봇 콜리는 145㎝의 키에 원작 소설과 같은 브로콜리색 몸통을 지녔다. 얼굴은 LED로 제작돼 눈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반자동 퍼펫 형태로 상반신과 팔, 손목, 목 관절 등을 움직일 수 있다. 가슴에는 말이 나오는 스피커가 달려 있다. 조명장치를 제어할 때 사용하는 DMX 신호로 큐사인을 받아 자동으로 움직이거나, 콜리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는 인간 배우의 도움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오작동을 대비해 콜리와 똑같은 사양의 ‘커버 배우’도 준비돼 있다. 창작진 크레디트에는 ‘로봇 담당’이 올라간다.

<햄버거 먹다가 생각날 이야기> <어부의 핵> 등 전작에서 로봇을 매개로 고도화된 기술이 만들어낸 세계를 그려온 장한새가 연출을 맡았다. 동아연극상 수상자이자 <어부의 핵> 등에서 장한새와 호흡을 맞췄던 김도영이 원작을 각색했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윤성원·이승헌, 객원배우 김기주·김예은 등이 출연한다. 김예은은 콜리의 움직임을 돕고 독백을 나누어 연기한다. 장한새 연출은 “치열한 경쟁과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를 좇아가기 바쁜 세상에서 이 작품이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 나아가 연대하는 행위의 따듯함을 느끼게 해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은 뮤지컬로도 제작중이다. 서울예술단은 김태형 연출, 박천휘 작곡가, 김한솔 작가가 협업한 뮤지컬 <천 개의 파랑>을 5월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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