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에 집중, 오페라극장 제자리 찾을 것”

2022.09.29 16:07 입력 2022.09.29 20:05 수정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과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과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순수예술 장르 활성화라는 예술의전당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뮤지컬 등의 장기 대관 공연보다 오페라와 발레 등 순수예술 공연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장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을 오페라극장에서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자체 제작 오페라 등 순수예술 위주의 기획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메인 극장인 오페라극장을 뮤지컬 공연에 장기 대관했던 여름과 겨울 시즌에도 오페라나 발레 등 순수예술을 집중적으로 기획하고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이는 오페라·발레 전용 극장으로 지어진 오페라극장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는 것”이라며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중극장인) CJ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달 21~23일 열리는 ‘SAC 오페라 갈라’를 시작으로 2016년 이후 만들어지지 않았던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오페라 3편도 잇따라 선보인다. 2023년 개관 35주년 기념으로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를, 2024년엔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를 무대에 올린다. <오텔로>는 한국 출신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가 될 예정이다. 2025년에는 예술의전당이 오페라 작곡가에게 작업을 의뢰한 한국형 창작 오페라의 첫 선을 보인다. 장 사장은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은 신작 오페라를 제작할 것”이라며 “예술의전당에서 세계 초연한 뒤 해외에서도 공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당에선 연주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연주자를 소개하는 음악회를 다수 기획하고, 비인기 장르인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미래음악 시리즈’를 신설하는 등 예술성에 방점을 찍은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과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과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의 커리큘럼도 강화한다. 올해 24년째 운영 중인 음악영재아카데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 사장은 “어린 학생들이 경쟁에 노출되기보다는 음악적 재능을 편히 다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완공한 공연영상스튜디오 ‘실감’을 중심으로 공연 영상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모바일 티켓·주차 등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싹패스(SAC PASS)’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서비스도 추진한다.

장형준 사장은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음대 교수로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술의전당 17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장 사장은 “공간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순수예술 장르에 집중하겠다”며 “개관 35주년을 앞두고 예술의전당이 영광에 머물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성장할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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